2024.04.28 (일)
아일랜드에 사는 이퍼 씨는 반려묘가 집과 바깥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풀어 키우는 집사입니다. 하지만 늘 '녀석이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곤 했는데요.
그래서 그녀는 위치 추적기를 주문했습니다.
위치 추적기를 부착한 고양이, 재거입니다. 이퍼 씨는 처음엔 그저 재거의 안전을 위해 위치 추적기를 달았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순수한 마음은 첫날부터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재거의 사생활이 궁금해진 것이죠!
어플만 확인하면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유혹을 뿌리치기란 힘들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재거의 동의 없이 녀석의 정보를 열람했습니다.
위치추적기 어플에는 재거가 오래 머문 자리일수록 붉은색으로 표기가 되는데, 지도에는 총 여섯 군데의 붉은 점이 찍혀 있었습니다.
한 곳은 이퍼 씨의 집. 그리고 나머지 다섯 곳은 전혀 모르는 가정집이었습니다. 즉, 재거는 이퍼 씨 외에 5명의 집사를 더 거느리고 있던 것입니다!
이퍼 씨는 재거와 수년 동안 함께 살았지만 녀석에게 다른 가정집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다섯이었죠.
배신감에 휩싸인 이퍼 씨는 재거의 일탈을 틱톡에 고발했습니다. 그리고 틱톡 유저들은 재거의 일탈에 열광했습니다!
재거의 일탈은 조회 수 38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이퍼 씨는 재거의 행동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심정을 밝혔습니다.
"놀라긴 했지만 재거의 본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우리 관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래도 매일 5시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가정적인 고양이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얼마 전 재거가 며칠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슬픈 소식이 갑작스럽게 전해졌습니다. 평소 신장병을 앓던 재거에게 합병증이 발생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인데요.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재거의 죽음을 추모하면서도 "고양이를 풀어 키우는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도 했습니다.
반려묘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얻어먹으면 집사가 영양과 건강을 직접 관리할 수 없으며, 특히 재거처럼 신장병을 앓고 있는 고양이라면 더 주의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재거가 길고양이 출신이라 하더라도 가급적 실내 고양이로 길들이고, 답답해하면 함께 산책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이었는데요.
네티즌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뒤이어 갑작스럽게 전해진 슬픈 소식에 조금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틱톡/eefskol
인스타그램/eefs_k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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